보건타임즈 : B형간염, '항바이러스제 치료' 빠를수록 좋다

이정훈 교수, 보라매병원 장희준 교수, 부산백병원 윤준식 교수와 공동연구
국내외 27개 기관 9,862명 대규모 데이터 분석
HBeAg 양성일 때 신속 치료 시 음성 된 후 치료하는 것보다 '간암 예방 효과 우수' 입증
이 교수 "이번에 HBeAg 양성 간염기에 빠른 항바이러스제 시작 필요 확인"
장 교수 "간 염증 발생 즉시 항바이러스제 치료 시작해야 간암 위험 낮출 수 있다"
윤 교수 "국내외 여러 기관 힘을 합쳐 의미 있는 결론 도출하게 돼 기쁘다"
논문, 국제학술지 '임상 위장병학·간장학회지 온라인판'에 게재

[보건타임즈] 최근, B형간염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조기에 시작해야 간암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논문보기)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B형간염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우리 몸에 면역반응이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간의 염증이 B형간염이다.
증세가 심해지면 간 경화와 간암으로 이어져 서둘러 적절한 항바이러스제 치료로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최근, B형간염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조기에 시작해야 간암 발생 위험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대병원 내과 이정훈 교수(사진 左) 팀(보라매병원 장희준 교수(中), 부산백병원 윤준식 교수 右)은 B형간염 바이러스 외피 항원(HBeAg)이 양성인 시기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외피 항원 소실 이후 시작하는 것보다 간암의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7일 이같이 발표했다.

단, 간경화가 아직 생기지 않은 환자에게서만 이러한 경향이 관찰됐다. (아래 사진 B형간염바이러스 이미지)

이에 따르면 연구팀은 국내 16개 대학병원과 유럽·북미지역 11개 기관의 B형간염 환자 9,862명의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결과, HBeAg가 양성일 때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작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간암 발생 위험이 낮았다.
한국인 환자의 발생 위험은 약 54~59%까지 감소했다.
이 연구는 이른 시기에 항바이러스 치료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조기 항바이러스 치료는 그간 논란이 있었지만 명확하게 규명되지 못했다.
만성 B형간염은 크게 ▲ 면역관 용기 ▲ HBeAg 양성 간염기 ▲ 비활동성 보유기 ▲ HBeAg 음성 간염기 4단계로 진행된다.
대개 염증 반응이 심한 ▲ HBeAg 양성 간염기와 ▲ HBeAg 음성 간염기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권고해왔다.
다만, 어느 시점이 간암 발생 위험이 더 낮은지 뚜렷한 결론이 없었다. (아래 표)

연구팀은 국내외 27개 기관과 협력해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HBeAg가 양성일 때 신속하게 치료하게 되면 HBeAg 음성이 된 후에 치료하는 것보다 간암 예방 효과가 높음을 입증했다.

이에 이정훈 교수는 "기존엔 빠른 치료를 추천하는 근거가 부족한 데다 약제 내성 위험까지 있어, 환자 스스로 HBeAg 양성 간염기를 극복하도록 수개월을 기다리기도 했었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HBeAg 양성 간염기에 빠른 항바이러스제 시작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를 위해선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은 최대 6개월 간격으로 정기적으로 검사를 해야 빨리 치료 시작 시점을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1저자 장희준 교수는 "혈중 바이러스의 양이 많아 간의 염증이 발생할 때 바로 즉시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작해야 간암의 위험을 더욱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공동 제1저자 윤준식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증명이 필요하지만, 명확히 입증하지 못했던 문제였다"며 "국내외 여러 기관이 힘을 합쳐 의미 있는 결론을 도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Impact of HBeAg on Hepatocellular Carcinoma Risk During Oral Antiviral Treatment in Patients with Chronic Hepatitis B'란 주제로 국제학술지 '임상위장병학·간장학회지(Cl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IF=11.382)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