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장기이식 뒤 '면역억제제 복용', 위암 수술에 문제 안 된다

이식수술 후 위암 수술받은 환자와 일반 환자 '수술 성적' 비교, 분석
위절제술 후 30일 이내 단기 합병증 총비율 '이식환자 22.0%', 대조 일반 환자 20.0%와 비슷
문합 부위누출과 출혈 이식환자 각 '2.4%, 0%', 일반 환자 각 2.9%, 1.5% 거의 차이 없다
김형일 교수 "2~3기 위암 재발률 높아 적극적인 항암치료 필요"
논문, 국제학술지 '유럽종양외과학회지 최신 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장기이식 후 면역억제제 복용 중이더라도 위암 수술 치료엔 영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 확인됐다.

즉 장기이식을 받은 뒤 면역억제제를 복용했더라도 합병증 발생률이 일반 위암 환자와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연세암병원 위장관외과 김형일 교수(사진 左)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이식외과 김덕기 교수(右)는 장기이식을 받은 뒤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며 위암 수술을 받은 41명을 조사한 결과를 18일 이같이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보기)은 'Perioperative, short-, and long-term outcomes of gastric cancer surgery: Propensity score-matched analysis of patients with or without prior solid organ transplantation'이란 주제로 국제학술지 유럽종양외과학회지(european journal of surgical oncology, IF 4.424) 최신 호에 게재됐다.

위암은 위 내 암 조직을 절제하는 방식으로 치료가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외과 수술로 면역력이 저하되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인 이식받은 위암 환자에게 면역력 저하를 일으키는 항암제까지 투약하게 되면 합병증과 감염의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김형일·김덕기 교수 연구팀은 이식수술 후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 41명(신장이식 35명, 간이식 5명, 심장이식 1명)과 성별, 나이 등의 경향이 비슷한 205명의 일반 위암 환자 수술 성적을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위절제술 후 30일 이내 단기 합병증의 총비율은 이식환자가 22.0%로 대조군 일반 환자 20.0%와 비슷했다.
중증합병증은 오히려 이식환자들이 0%로 일반 환자의 5%보다 낮았다.
기타 합병증도 문합 부위누출과 출혈이 이식환자 군에서 각 2.4%, 0%, 대조군인 일반 환자에서 각 2.9%, 1.5%로 나타났다.

위절제술 30일 이후 장기 합병증의 발생 비율에선 이식환자 군가 4.9%로 대조군 1.0%와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58개월간 재발률을 추적 조사한 결과도 이식환자 군이 20.0%로 대조군 19.0%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이 연구를 통해 이식환자와 일반 환자 사이의 장단기 합병증 발생률이 유의한 차이가 없음을 헉인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하지만, 58개월간 재발률 추적조사에서 이식환자 1기 위암 환자 26명은 재발이 없었지만, 15명의 2~3기 위암 이식환자 재발률은 75%로 일반 환자 대비 2배 높았다.

이 연구에서 2~3기 위암 이식환자의 항암제 투여율은 26.6%로 일반 환자의 항암제 투여율인 95.8%보다 현저히 낮아 항암제가 이식 장기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으로 분석됐다.

김형일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장기 이식환자들이 위암 수술로 생기는 합병증 우려를 덜 수 있게 됐다"며 "많은 이식환자의 우려와 달리 항암제가 이식 장기에 미치는 영향은 적은 것으로 확인이 돼 2~3 위암 이식환자들은 적극적으로 항암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