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신장이식 후 발생한 당뇨에 'SGLT2억제제, DPP4억제제' 병용 효과적

양철우·고은정 교수팀, '제2형 당뇨병 신약 병합투여 효과' 동물실험 통해 입증
당뇨에 치료 효과 있음 첫 규명‥신장이식 환자 '당뇨병 치료기준' 제시
양 교수 "신장이식 환자 심혈관계 합병증 예방에 효과적일 것"
논문, 국제학술지 'American Journal of Transplantation' 최근 게재

[보건타임즈] 최근 신장이식 후 복용하는 면역억제제 타크로리무스에 의해 발생하는 당뇨병 치료에 제2형 당뇨병 신약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를 함께 투약하면 시너지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논문보기)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신장이식 후 발생하는 당뇨병에 새로운 치료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앞으로 이식 환자의 당뇨병 치료에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양철우 교수(사진 左, 교신저자), 고은정 교수(右, 제1저자), 임상의학연구소 임선우 연구교원 연구팀은 면역억제제 타크로리무스로 유발된 당뇨병 쥐에서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의 병합투여 효과를 확인했다면서 단독으로 투여한 경우보다 당뇨 조절이 우수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이뿐만(그림1, 2) 아니라, 두 약제의 병용 투약은 췌장과 신장 보호에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3,4).

신장이식 후 발생하는 당뇨병은 이식 신장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것은 물론 심혈관 합병증 발병을 높여 환자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이식 후 당뇨를 유발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신장이식 후 거부반응을 예방하기 위해 복용하는 대표 면역억제제인 타크로리무스를 장기간 복용하면 약 30%의 환자에게서 당뇨병이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개발된 당뇨병 신약 SGLT2 억제제는 신장의 세뇨관에서 흡수되는 당의 재흡수를 억제해 소변으로 당을 내보냄으로써 혈당을 강하시킨다.
DPP4억제제는 장에서 GLP-1 분해를 차단,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이 약제들은 기존의 당뇨병 약제와는 차별화된 기전으로 제2형 당뇨병의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으나 이식 환자에서 발생하는 당뇨병의 치료에 대해선 아직 치료방침이 정립돼 있지 않은 실정이었다.

양 교수는 "지금까지는 이식 후 당뇨가 생긴 환자의 치료 매뉴얼이 뚜렷하지 않아 제2형 당뇨병 환자 치료법에 맞춰왔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 병용 투약이 이식 환자에게서 발생하는 당뇨병 치료에 효과적임을 입증함으로써 장기이식 환자의 새로운 당뇨 치료기준을 제시하게 됐다"면서 "SGTL2억제제와 DPP4억제제 병합 투약은 혈당을 저하뿐 아니라, 신장과 췌장의 손상 보호에 시너지 효과까지 확인돼 신장 이식환자의 심혈관계 합병증 예방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종리한 논문은 'Effect of dual inhibition of DPP4 and SGLT2 on tacrolimus- induced diabetes mellitus and nephrotoxicity in a rat model'이란 주제로 미국이식학회의 공식 학술지 'American Journal of Transplantation(IF 8.086)'에 3월 16일자로 게재됐다.

이밖에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가 면역억제제에 의한 당뇨에도 치료 효과가 있음을 최초로 규명한 점과 치료 기전을 밝힌 부분을 인정받아, 오는 6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릴 미국이식학회의 최우수 초록(Top Abstract)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