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폐흡충증' 객혈, 흉통으로 결핵, 폐암과 증상 유사 진단에 혼선

신종욱 교수, 성균관의대 공윤 교수와 공동 연구‥'폐흡충증 임상 연구 완결판' 평가
1982년부터 2003년까지 22년간 국내 병원서 진단된 '폐흡충증 환자 685명 사례' 분석
폐흡충증 진단 ELISA 검사결과 685명 중 665명 '97.1%' 양성'
44.4%, 혈액검사서 호산구 수치 증가하는 '호산구증가증' 증세
신 교수 "증상, 폐 질환으로 오인, 제때 치료안 하면 폐렴, 폐농양 등 심각한 합병증 유발"
논문, 면역학 분야 최상위 SCI급 '국제감염학저널' 게재

[보건타임즈] 객혈, 기침, 흉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으로 결핵과 혼동을 일으켜 오인되기 쉬운 '폐흡충증(Paragonimiasis, 폐디스토마)'이라는 기생충질환의 대규모 진단 사례를 분석한 연구결과(논문보기)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폐흡충증(Paragonimiasis)'은 폐흡충이라는 기생충이 폐에 기생, 생기는 병이다.
이 질환은 민물 참게 등 갑각류를 먹은 뒤 감염되는 사례가 많다.
문제는 증상이 결핵이나 다른 폐 질환과 비슷해 정확하게 진단하기가 쉽지 않다.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이한준)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신종욱 교수(사진)와 성균관의대 공윤 교수 연구팀은 1982년부터 2003년까지 22년간 국내 병원에서 '폐흡충증'으로 진단된 685명의 사례를 분석했다.

이 결과 폐흡충증을 진단하는 효소결합항원항체반응검사(ELISA; enzyme-linked immunosorbent assay)에서 685명 중 97.1%(665명)가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
44.4%(304명)는 혈액검사에서 백혈구 세포 중 하나인 호산구 수치가 증가하는 호산구증가증(Eosinophilia)을 보였다.

또 폐흡충증 환자의 일부는 가래(55.5%), 객혈(40.9%), 기침(39.6%), 흉통(34.3%), 피로감(11.4%), 악취(8.0%), 발열(5.5%)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이들 환자 중 55.2%는 민물 게장을 먹었다며 갑각류로부터 감염됐음을 의심했다.

25주 이상 폐흡충증 진단이 지연된 사례로는 증상이 유사한 결핵, 폐암 또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으로 오진한 이유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 교수는 "폐흡충증은 기침, 객혈, 흉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결핵 또는 다른 폐질환과 유사해 오인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이런저런 사유와 이유로 진단이 늦어져 제대로 치료가 시행되지 않으면 폐렴, 폐농양, 기흉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유사 증상이 있는 데다 민물 게 등 갑각류 등의 음식을 먹었는지 확인한 후 항체반응검사(ELISA)와 같은 면역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엔 폐흡충증(폐디스토마)이 잊혀져 가는 질환으로 인식이 돼 왔지만,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는 흔한 감염병"이라면서, "폐암, 폐결핵 등은 더욱 흔한 질환이지만 증상이 유사해 감별진단에 어려움을 겪게 돼 질병을 처음 진단하는 시기에 폐흡충증을 감별진단을 포함해 조기에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는 22년 장기간 대규모 진단 사례를 분석한 '폐흡충증 임상 연구의 완결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Spectrum of pleuropulmonary paragonimiasis: An analysis of 685 cases diagnosed over 22 years'란 주제로 면역학 분야의 상위 최상위 SCI급 저널인 '국제감염학저널(Journal of Infection, IF 38.671)'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