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위암 환자, 면역 항암제 치료 전 '항생제 노출 시' 치료 효과 ↓

정민규·김창곤 교수와 강남세브란스 정희철 교수, 연세의대 신수진 교수 등 공동연구팀
면역 항암제 투약받은 진행성 위암 환자 253명 치료 성적 집계, '치료 반응 예측 인자' 분석
위암 환자, 항생제에 노출되면 '무진행 생존율과 전체 생존율 각 65%, 55% 저하'
연구팀 '면역 항암제 치료 효과 떨어뜨리는 핵심 기전' 제시
논문, 국제학술지 'Cell Reports Medicine 최신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진행성 위암 환자가 항생제에 노출되면 면역 항암제의 치료 성적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논문보기)가 나왔다.

연세암병원 위암센터 종양내과 정민규(사진 상단 좌)·김창곤 교수(우)와 강남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정희철 교수(하단 좌), 연세대 의대 병리학교실 신수진 교수(우), 카이스트 이정석 교수·고준영 박사, 한국식품연구원 남영도 교수·신지희 박사 연구팀은 진행성 위암 환자가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기 전 항생제에 노출되면 무진행 생존율과 전체 생존율이 각각 65%, 55% 저하된다며 29일 이같이 발표했다.

위암 발병률은 아시아인에게서 특히 높다.
한국인의 위암 발병률은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 기준 발병 4위(10.8%)를 차지, 폐암·간암·대장암과 함께 암 사망률이 높은 위험한 암으로 올라있다.
발병 후 초기에 발견하지 못한 진행성 위암이거나 재발 위암의 5년 생존율은 10% 내외로 예후가 매우 나쁘다.

최근 위암 치료에서 옵디보, 키트루다 등 면역 항암제가 개발되면서 환자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 옵션과 위암 환자의 전체적인 생존율이 늘었다.

하지만 면역 항암제의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의 연구가 부족해, 환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적절한 치료법 제공에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2014년 1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연세암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면역 항암제를 투약받은 진행성 위암 환자 253명을 대상으로 치료 성적을 집계해,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인자를 분석했다.

이 결과 면역 항암제를 투약받기 전 28일 이내에 항생제에 노출된 환자들에서 무진행 생존율과 전체 생존율이 항생제에 노출되지 않은 환자군보다 각각 65%, 55% 감소했다. (그림)
반면 세포독성 항암제를 투약받은 환자들에게선 투약 전 28일 이내 항생제 노출과 치료 성적이 유의미한 연관성을 나타내지 않았다.

추가로 연구팀은 환자들의 혈액과 분변 시료를 분석했다.

이 결과, 면역 항암제 투약 이전 항생제에 노출된 환자군에서 장내 미생물총의 다양성 감소와 암세포에 대항하는 T세포의 기능이 떨어졌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장내 미생물총의 다양성과 순환 T세포의 기능 저하 정도가 면역 항암제 투약에 따른 치료 효과와 생존을 예측할 수 있는 인자임을 규명해냈다.

정민규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위암 환자의 면역 항암제 치료 전 항생제 노출력이 치료 성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향후 환자 치료에서 개인의 특성을 고려해 향상된 치료 방법을 서비스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Prior antibiotic administration disrupts anti-PD-1 responses in advanced gastric cancer by altering the gut microbiome and systemic immune response'란 주제로 국제학술지 '셀 리포트 메디신(Cell Reports Medicine, IF 14.3) 최신호'에 게재됐다.